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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美感, 또 다른 미감을 준비하며

  • 2016년 12월 7일
  • 1분 분량

박물관 측에서는 대강 19세기로 짐작할 뿐 정확한 연대는 모른다고 한다.

근 4년째 목수로서의 내 마음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 목가구가 한 점 있다.

온양박물관에서 처음 본 후 깊이 각인되었다.

연대도 만든 이의 이름도 알 수 없지만, 내게 울려지는 미감이 있었다.

오로지 이 하나의 가구를 보기 위해 온양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나의 가구에 어떻게 이 미감을 담아낼 것인가, 를 몇 년 째 고민하고 있다.

내년 전시를 위한 가구를 구상하며 다시 이 가구의 사진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잦다.

이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이 미감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

4년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대강의 형태도 구상되었다.

이제 제작도면을 치고 나무를 구하고 작업장을 셋팅하고 그리고 시작하면 된다.

예상 제작기간은 두 달 반.

내년에 내가 만드는 가구의 대표작은 아마 이 목가구를 바탕으로 한 가구가 될 것이다.

어떤 가구가 나올까? 제작 과정 속에서 나는 또 어떤 정서를 만나게 될까?

노동에 대한 두려움 뒤에 작은 설렘이 있다.

저 목가구가 주는 미감의 8할만 담아도 만족스럽겠지만,

아마도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적어도 세 번은 반복해 만들어야봐야 근접하게 될텐데, 현실적으로 그런 여유는 없다.

직업목수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내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

이번에 실패한다면 언제 또 다시 시도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다.

어떤 가구가 나올까? 제작 과정 속에서 나는 또 어떤 정서를 만나게 될까?

노동에 대한 두려움 뒤에 작은 설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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