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 한 점의 실패
지난 한 달간 노안老眼과의 사투를 벌이며 만든 가구의 백골이 오늘 나왔다.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만드는 가구는 익숙함을 토대로 만들어 진다. 기발한 형태나 화려한 장식적 요소는 적어도 내 가구에서는 부도덕에 가깝다. 익숙함....


낮잠
낮잠에서 깨 몽롱한 정신을 차리고 둘러 보니 여전히 공방 마당. 작업대 위에는 몇 시간 전까지 작업했던 나무와 공구들이 어지럽다. 이번 생의 나는 목수가 맞구나.


조선 목가구의 아름다움
- 내 가구의 지향점에 대해 몇 년 전에 썼던 글을 읽다가 '오~ 내가 이렇게 멋진 말을 썼어?'라며 자뻑 중. 그런데 내가 지금 만드는 가구가 정말 이런 아름다움을 흉내라도 내고 있기는 한 걸까? T T <조선의 선비들은 넘치는 것을...


수공구의 의미
목수들 모임에 나가면 가끔 수공구(手工具)의 규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한다. 아직은 끌과 대패, 톱처럼 전기동력 없이 손으로만 작업하는 도구를 수공구라고 한정짓는 목수들이 많다. 나는 생각이 좀 다른데, 내가 생각하는 수공구의 의미를...


팽팽한 삶
유혹이, 많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굵게, 헛짓 하지 않고, 내 길을, 꾹꾹, 단단히 밟으며 나아가야 하리라. 그저 밥벌이로 시작한 목수라는 직업에 어쩌다 이런 자의식과 고집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이젠 돈이고 유명세고 다...


목공과 조사助詞
StartFragment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경험이 부족하면 공인된 사실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지식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단어가 아니라 조사助詞다. 조사 없이 단어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지만, 보다 섬세한 소통은 가능하지...


목공의 어려움
나, 목수木手. 나무와 손으로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 기술은 쉬우나 마음을 다스리기는 어렵다.


학자의 서재
올초, <벽광나치오>, <궁극의 시학> 등을 저술한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님의 연구실에 가구를 맞춰 넣었다. 나의 공부는 세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중 한 분야가 바로 ‘조선朝鮮’이다. 내가 몇 년째 몰두하고 있는 작업의 주제명 역시...


미감美感, 또 다른 미감을 준비하며
박물관 측에서는 대강 19세기로 짐작할 뿐 정확한 연대는 모른다고 한다. 근 4년째 목수로서의 내 마음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 목가구가 한 점 있다. 온양박물관에서 처음 본 후 깊이 각인되었다. 연대도 만든 이의 이름도 알 수 없지만, 내게...


천천히, 느리게...
오랫만에 전시를 보고, 가구샾도 둘러 보았다. 전시는 쇼윈도우에 갇힌 코끼리 이미지가 강렬했고, 가구샾은... 가구샾은... 여전히 잘 되고 있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지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구들은 여전히 판매가 잘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