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목공과 조사助詞

  • 2017년 1월 20일
  • 1분 분량

StartFragment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경험이 부족하면 공인된 사실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지식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단어가 아니라 조사助詞다.

조사 없이 단어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지만, 보다 섬세한 소통은 가능하지 않다.

목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패를 어떻게 쓴다든가 나무를 자를 때 결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단어에 해당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수시로 작업대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

나무를 자르기 전 테이블 쏘의 세팅을 다시 확인하고 정반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

중요한 작업을 하기 전에는 공방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거나 서성이며

몸을 잠시 비게 해야 한다는 것 등은 조사에 가깝다.

몇 개의 단어와 다양한 조사의 배열은 목공의 전과정에 놓여있다.

유투브로 목공을 배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처음 목공을 접하는 사람들은 분명하고 성취감 높은 단어의 습득에 집착한다.

조사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고개만 끄덕일 뿐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가구를 보면, 뭔가 크게 잘못되어 있지는 않지만 경박한 사람의 말투처럼 거칠다.

결국 많은 실패를 경험한 후에야 조사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게 된다.

혹은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채 머물거나 떠나버린다.

하나의 가구가 만들어지는 포괄적인 과정을 끝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작업과정 중에서 수시로 조사의 중요성을 잊거나 건너 뛴다.

조사를 잘 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읽기와 쓰기가 필요하다. 목공에서도 그렇다.

조사를 빠트리지 않는 목공은 하기도, 가르치기도 힘들다.

경험, 그 쓰라린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 겪으며 조사의 중요성을 내 뼈에 새기는 방법,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EndFragment


 
 
 

댓글


Featured Posts
잠시 후 다시 확인해주세요.
게시물이 게시되면 여기에 표시됩니다.
Recent Posts
Search By Tags
Follow Us
  • Facebook Social Icon
  • Twitter Social Icon
  • Google+ Social Icon
bottom of page